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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타 복습 중

135th 2010. 10. 24. 23:56
제타를 복습 중이다. 어렸을 때 봤을 때랑은 내 관점이 많이 달라진 느낌이 든다.

* 포와 까미유의 관계가 더 잘 이해된다.

50화 분량의 긴 내용이지만 인물 사이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기엔 내용이 짧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보자면

1) 까미유와 레코아의 관계
2) 까미유와 에마의 관계 - 에마가 까미유의 마더 컴플렉스를 부담스러워하는데 솔직히 그런 부분이 많이 표현이 안되었고.
3) 까미유와 화의 관계 - 까미유가 지구에 갔다온 뒤로 많이 달라졌다고하는데 그런 감정의 선이 극 중에서 잘 표현이 되었던가??

극의 특성상 전투 장면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지만 아쉽다 아쉬워. 그럼에도 다시 보니 까미유와 포우 사이에 흐르는 감정선이 좀 더 보이게 되었다.

1) 포우가 까미유를 처음 만났음에도 마음을 쉽게 열었던 것. 군 소속의 연구소에서 훈련만 받아왔고 어린시절의 기억도 없으니 마음이 얼마나 가난했을지. 그만큼 포우가 아직 어리고 사람 경험이 없는 순수한 상태라는 말도 되고.

2) 까미유도 포우가 천진난만하게 노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뺏긴다. 하지만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마음을 열었던 포우에 비해 까미유는 자신의 마음을 여는게 어려웠던 것 같다. 전투 중의 대화를 보면 전쟁에서의 선악관계라든지 에우고라는 집단의 타당성을 얘기하는것밖에 못한다. 그러다 전투 중에 포우에게 다가가 대화하는 씬은 클라이맥스. 지금껏 묻혀뒀던 마음속의 얘기들, 부모님께 사랑 받지 못했던 것이라든지 자신의 트라우마를 질질 짜내며 풀어낸다.

3) 여기서 포우는 마치 까미유의 엄마가 된 듯 인자하면서도 결연해진다. 더이상 기억을 되찾을 수도 없고 앞으로도 연구소에서 고통을 받으며 실험 받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까미유를 만나 사람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졌고 추억을 만들었다. 자신의 상황에서 까미유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순간 확고해진것이다. 죽어가는 순간까지 까미유를 도와주려는 모습에서 정말 '어머니' 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24화 현재 구도를 보자면,

제리드 <<-- 마우아
( 까미유가 라이라에 이어 마우아까지 죽인다면 ㄷㄷ 제리드가 완전 빡돌아버릴것같은 불안감이 감돈다. )
까미유 <<-- 화
( 화는 까미유에게 의지하고 싶지만 까미유도 그럴 여유가 없다. )
에마 <<-- 헨켄
( 이쪽은 솔직히 아직까지는 코믹이지만..; )

그나마 악당 카리스마를 풍기는 시로코는 전작의 아즈나블과는 다르다. 순수한 악역이라고 해야할까. 보는 사람의 감정을 끌어들일 여지를 주지 않는다. 요시유키 감독답지 않다고 해야할지(?) 이래서는 제리드가 더 돋보인다는.. 마우아도 제리드의 성장에 충실히 서포트해주고 있고.

에반게리온은 오히려 에피소드 별로 주제의식이 뚜렷해서 객관식을 푼다는 느낌으로 봤는데 제타는 주관식을 푼다는 느낌이다.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하고, 에피소드 사이마다 유기적으로 이어진 관계를 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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