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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얘기를 나누던 중에 게임 얘기가 나왔습니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DS가 자주 보인다고요. 저도 한번은 코엑스에서 닌텐도 매장을 보고 이런 농담을 했습니다.
"저 매장엔 백팩을 맨 남자들 대신 커플들이 우글거리는구만~"

DS를 즐기는 사람 중의 많은 부분이 여성인 것을 생각해보면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많은 여성들이 "슈퍼마리오브라더즈"를 플레이하며 즐거워하는 것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흐뭇하기도 하고요. :)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PSP를 즐기는 여성들을 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소니가 홍보를 못해서 그렇다기 보단 닌텐도가 이미지메이킹을 잘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 밑바탕에 깔려있는 닌텐도의 게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이고요.

이런 변화가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즐겁지만도 않은 것이 기존의 게이머들일것입니다. 물론 닌텐도가 젤다나 마리오를 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Wii나 DS의 시스템을 훌륭히 활용하여 "마리오갤럭시"나 "황혼의공주"와 같은 작품을 내놓고있으니까요.) "터치 제네레이션"과 같은 라인업의 비중이 그와 동등하거나 좀 더 높아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젤다나 마리오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현재 닌텐도에서 Wii나 DS를 통해서 새로운 유저들을 길들이는 작업을 하고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네들의 성향을 위주로 한 소프트들을 통해 그들의 게임에 대한 감각을 차분히 다지면서 조금씩 조금씩 좀 더 게임틱(?!)한 게임을 내놓는다면 그 사이에서 젤다나 마리오도 충분히 제 위치를 찾을 수 있지도 않을까요? 그들이 "슈퍼마리오갤럭시"는 어려워하지만 "슈퍼마리오브라더즈"는 충분히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리고 아직까지도 고도의 퍼즐과 캐릭터성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존재하기에 나름대로 기존의 게임들도 발전할 수 있겠고요.

어떻게 될런지는 두고봐야겠습니다만, 닌텐도는 정말 무서운 게임회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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