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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반을 판매하는 쇼핑몰의 광고들을 보면 "리마스터 재발매", "xx주년 기념", "싱글 모음" 등 비슷비슷한 제목을 걸어놓고 고객들을 홀리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만든 사람과 듣는 사람의 정서 교환의 수단이고 그것을 쉽고 편리하게 해주기 위하여 쇼핑몰이라는 것이 있어야 할 것이지 좋은 말로 치장해 놓고 같은 내용의 음악을 몇 번이고 재포장하여 판매하려는 것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놀려는 행동이고 그 음악을 만든 사람의 진심을 가리는 행동입니다.

  저는 파는 사람의 의도도 모른채 멋모르고 샀던 음반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이었는지 그 것을 느끼게 되고 저 스스로가 한심스럽다고 느꼈습니다. 포장만 다를 뿐이지 실제로는 똑같은 노래가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악을 만든 사람이 표현하려는 것은 결국 똑같은 것이니까요. 음악에 의해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포장에 의해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이 앞과 뒤가 맞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무엇을 들었던 걸까요?

  그래서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보았습니다.

  1. 인기를 많이 얻고 있는 곡들만 모아서 파는 편집된 음반은 사지 말자.
  2. 소위 말하는 "베스트 앨범"은 사지 말자.
  3. 싼게 비지떡은 아니다. 싸다고 사지 말고 꼭 듣고 싶었던 앨범을 취사 선택하여 사자.
  4. 장소, 시기만 다르고 편성은 똑같은 라이브 앨범은 다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사실, "너바나"의 MTV 라이브 DVD를 꼭 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해당 공연에 대한 같은 음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래란 귀로 듣는 것이 100% 입니다. 화면에 너바나가 연주하는 모습이 직접 나온다고 하여 그것을 사고싶어 안달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은 사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그에 맞춰서 음악도 더 다양한 형태로 포장되어 사람들을 유혹할 겁니다. 사야한다고. 이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본질을 기억해야 합니다. 음악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정서를 주고 받도록 도와주는 소통의 매개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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