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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PC에 한글 815를 설치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을 실행해보며 아련한 추억에 젖었던 순간도 잠시. 하나가 빠져있었다.

"시작음악"

한글97을 실행하면 항상 들려오던 경쾌하고 아기자기했던 그 시작음악.

다시 한 번 그 시절을 재현하겠노라고 쓸데없는 결심을 하게되었다..

제어판의 소리설정하는 부분을 가보았으나 개별 응용프로그램에 대해 일일이 시작음악을 설정하는 부분은 없었다.

네선생께 여쭙기로 했다.


이런 몹쓸 사람들.. --;

그리고 나는 C:\HNC 폴더를 샅샅이 뒤지기로 결심하게 되었던 것이다.


잇힝~ /(-_-)/

문제는 어떻게 설정하느냐였다. 하지만 한글815를 실행하여 아무리 뒤져보아도 시작음악을 설정하는 부분은 보이지 않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simple한 환경설정 창이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무언가 설정파일이 있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것도 윈도우 프로그래머가 짠 프로그램이잖아. 한글815가 아니라 Win32어플이라고!


일련의 ini 파일들은 나를 극도의 흥분상태로 몰아갔다.

"이 많은 ini 파일 중에 과연 무엇이 시작음을 설정할 수 있는 파일일까. 아니, ini파일로 시작음악을 설정할 수 있기나 한 것일까?" 머릿 속을 스쳐지나가는 여러 생각들을 뒤로한 채 한꺼번에 파일들을 열었다.


이것은 필연이자 행운이었다.

일단 Enable=TRUE 로 설정해놓았다.
그리고 실행...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밖에 없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렇게 포기하는구나..

사실 이것만큼 애매한게 어디있겠는가. [HNC Sound]라는 section 자체는 매우 명확하지만 키값으로 주어진게 Enable 밖에 없으니. 음악파일을 설정해놓기위한 키값이 있어야하는데 그 키값을 도대체 어떻게 아냐고.. 개발을 한 것도 아니고.

별의 별 생각을 다했다. Path 일까? Folder 일까? ..... 비워놓기라도 해야 채우든지 하지!!!

한 개씩 해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시작한 김에 노가다를 해서라도 끝내보자.


처음으로 시도한 키값은

Sound File

키값 안에 공백이 들어간 것이 내가 생각해도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밑에 보니 Last Folder 라는 키값도 중간에 공백이 들어가있고.. string이니 인식은 되겠지.

Sound File=사과나무.wav

실패였다.

Sound File=C:\HNC\App\Hnc\사과나무.wav

이런......! 나 / 온 / 다

정말 수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만약 키값으로 SoundFile을 시도해보았다면..

실제로 SoundFile이라는 키값은 먹히지 않았다.

만약 키값이 BGM File 이었다면, Music 이었다면, File 이었다면.........................

그 무궁무진한 난수를 뚫고 나는 한 번에 알아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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