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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에 대한 기대가 무참하게 깨진다. 구조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이들은 이 아픔을 견뎌내지 못한다. 이러한 사건들 하나 하나가 리바이어스 안의 아이들을 어른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전쟁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빨리 시작되었다. 이 긴급함은 사람들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시간이 없다. 일단 내가 살아야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무력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아무리 블루가 마음에 들지 않고 쫓아내고 싶어도 내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총 앞에서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당당한 쪽이 더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올곧고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던 사람이 총 앞에서 당황하고 주춤거리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그 것이 대부분의 사람의 현실이다.

아무런 위협도 없는 입장에서야 당당하게 친일청산해야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만약 그 시대를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내 이성, 가치관을 오롯이 지켜낼 의지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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