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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값 만원

135th 2008. 1. 23. 01:09
요즘은 신문만 펴면 삼성얘기입니다. 에버랜드에 있다는 "매우 민감하게 설계된 항온/항습의 창고" 에서부터 날이면 날마다 드러나는 비자금, 차명계좌들. 모르던 시절에야 '있을꺼야 있을꺼야' 말만 했지만 떡 벌리고나니 어디까지 나올지 모르겠더군요. 한겨레신문을 구독해서 그런지 특히 삼성과 관련된 기사를 많이 읽게 되는데 삼성이 광고를 막았다는 기사는 정말 황당했습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지난해 10월29일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 폭로 기자회견 이후 한겨레는 의례적인 삼성중공업 광고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단 한 건의 삼성 광고도 수주하지 못했다”며 “경향신문마저 11월23일부터 삼성 광고가 끊겼다”고 말했다.
어쩌면 자본주의사회에서 언론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 것 같습니다. 그런 현실속에서 꾸역꾸역 옳은 기사를 토해내는 언론들을 보고있자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너무 아슬아슬해보입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거리낌없이 이런 글을 내는 것을 보고 감탄했으며 하지만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길들여질 한겨레가 아님을 분명히해야 할 것이다. 또 삼성에 대해 지금까지와 다른 논조를 보일 만큼 ‘삼성스러워도’ 안 될 것이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진실과 사실에 바탕을 두고 공정한 기사를 쓰면 된다.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에 당당하게 맞설 용기조차 없으면서 저는 저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아들 기자넵시고 함부로 기사 썼다가 어디서 칼에나 찔리는 것 아닌가 걱정하고 계실 수많은 어머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한달에 한번씩 내는 만원도 안되는 돈이 생명값은 될 수 없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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