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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즐기고 있다'에 강조를 두고 싶군요^^ 손 댔다, 뗐다 하는 게임은 여럿 있었지만 이토록 지속적으로 붙들도록 하는 게임은 없었으니까요.

Another way to enjoy music 이라는 문구에 걸맞게 '음악을 감상한다'와 '게임을 한다'의 그 경계에서 적절히 줄타기를 하는 게임성이 매력적입니다.



방식은 정해진 track위에 놓여있는 기체를 조종하여 적절한 블럭을 먹으면서 점수를 높여나가는 것인데 사용자의 컴퓨터에 있는 음악파일을 선택하면 게임 내에서 그 곡을 분석하여 임의의 트랙을 생성합니다. 같은 곡이라면 같은 트랙이 나올테니 전 세계의 여러사람과도 고득점 경쟁을 할 수 있습니다.

곡의 텐션이나 속도, 악기의 배치에 따라서 트랙의 경사, 휘어진 정도, 울퉁불퉁함, 블록의 트래픽등을 생성해서 항상 듣던 곡이라 질렸던 곡도 새로운 기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한번은 Dream Theater의 Octavarium이라는 곡으로 게임을 해봤는데요, 곡의 길이가 24분이라 지하철에서 들으면 5분도 안되어 골아떨어지겠지만 게임으로 들을땐 24분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부분에 임팩트를 넣어서 아.. 이런 부분도 있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고.. 곡에 대한 시각적인 이미지가 생겨서 그게 곡을 들을 때마다 계속 떠오를지도 모르는 문제점이 있음에도(상상의 나래를 막는다고나 할까요^^;) 이 게임이 아니었으면 한 곡을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들어볼 기회나 있었을까 하며 의외의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비트가 빠르고 강렬한 곡이 아니라면 직접 게임을 할 만큼 흥미가 생기지 않는 곡이 많다는 것. 저 개인적으로도 음악의 시각화에 관심이 있어서 제작자의 음악에 대한 접근방법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곡을 해석하는 정도와 게임성의 중간에서 특정한 몇 개의 변수를 특정한 방법으로 밖에 쓸 수 없었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일까요. 분명 조용하고 나른한 곡일지라도 일상 속에서는 매우 감상하기 좋은데 말이죠.

필요가 프로그램을 만들게 한다고, 이 게임이 많은 제작자에게 훌륭한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Pig-Min 리뷰 ->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옵니다. 9.95 달라 이오니 부담없이 지르셔도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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