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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135th 2009. 11. 15. 21:04
나는 도대체 행복한 걸까?
그런데 나는 화가 난 사람의 얼굴에서 사자보다도 악어보다도 용보다도 훨씬 무시무시한 동물의 본성을 엿봅니다.
가까운 사람을 거의 다 속이다가 어떤 전지전능한 사람 하나에게 발각되어 산산 조각이 나고, 죽는 것 이상의 수치스러움을 느끼게 되는 게 '존경받는다'는 상태라고 나는 정의를 내렸습니다.
결국 처세에 강한 사람이 말하는 세상에 통하기 쉬운 변명에 휘말리지 않을까요?
서로 속이고 있으면서 깨끗하고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지닌 인간이야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걸요.
아아, 인간은 상대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완전히 잘못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고, 평생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상대가 죽으면 울면서 조사를 읽는 정도가 아닐까요?

글쓴이의 생각과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 사람은 너무 섬세하다.

섬세하다 못해 너무 얇고 가늘어서 이 세상에서는 무참히 찢겨질 수 밖에 없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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