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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1화

135th 2009. 11. 22. 00:15
인기 만화가의 그림을 표지로 삼아 요즘 청소년들에게 고전소설을 읽히게 한다든지 그 작가가 직접 해당 소설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든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소설 원작의 작품을 다른 차원에서 해석한 결과물을 본다는 것은 기대감에서 시작되지만 보기시작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한다. 소설의 주인공이 이 장면에서 웃어야하는지 울어야하는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하는지 오히려 해석자의 입장이 더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화자의 내면의 생각이 이야기의 주된 흐름을 이끌어가는 소설을 영상물로서 대본화하고 각각의 캐릭터들을 만들어나갈 때 해석자가 참고할 수 있는 것은 텍스트밖에 없는 것이다.

원작이 존재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는 위와 같은 입장에서 볼 때 새로운 창작물이다. 오히려 보는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것을 만든 해석자의 입장, 세계관이다.

2009년에 살고있는 해석자는 1930년대를 살지 않았다. 그는 어떤 가정에서 자라났고 어떤 친구들, 공동체 속에서 살아왔으며 그런 삶 가운데서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해왔다. 원작소설이 존재하는 애니메이션은 이러이러하게 만들어져왔고 나는 이렇게 만들고 싶다 라는 생각, 자신만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았을 때 2차창작물이라고 하는 것은 평가하기가 난해하다. 그리고 섣부르게 물리적으로 원작과 비교하려는 무의식적인 관점을 버려야한다.

이런 기대를 하게 되었다.

또다른 인간실격의 애니메이션 버전이 나온다면 어떤 해석이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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